술이 생명에 미치는 영향: ‘죽음의 역사’에서

By wellness

“방울뱀에 물린 사람 중 40%는 취한 남자였다. 방울뱀과 놀려고 했던, 그러니까 온전히 자기 탓으로 물린 사람의 93%가 취한 상태였다.”

술로 인한 사건, 사고, 장기적인 음주로 인한 건강 악화 등 모두가 알고 있는 내용이지만, ‘죽음의 역사’에서 앤드루 도이그의 설명은 간결하지만 서늘하다.


절제된 음주의 긍정적 효과

먼저 ‘그래도 좋은 점 하나라도 있겠지’하는 분들에게 위안이 될 만한 내용이 있다. (하지만 반전을 기대하시라)

적당한 음주는 심혈관계 질환, 뇌졸증, 스트레스, 2형 당뇨, 담석증, 할츠하이머병이 감소하는 효과가 있다. (항산화물질이 더 많이 들어 있는 레드와인이 맥주보다 좋다)

적당한 음주의 기준은 일주일에 와인 한병을 나눠 마시는 정도의 양이어야 한단다. 대한민국 술꾼들을 위해 소주로 환산하면(그나마 요즘 소주가 도수가 낮아져서(약 16도)) 2병이 채 안된다. 하루에 2잔이다.

문제는, 소량의 술이라도 언제나 간에는 좋지 않다는 것.

여럿이 와인잔을 들고 건배

술로 인한 사고 등 치명적 위험

술을 조금 마시면 기분이 좋아지고 사회성과 자신감이 높아진다. 취한 사람은 무모해 진다.

그래서, 위의 방울뱀 사고 통계가 나온다.

방울뱀

알코올을 더 섭취하면 폭력, 부상, 시야 방해, 혼란, 졸음, 이해력 하락, 균형감각과 기억력 상실, 말 더듬기, 어지럼증과 구토가 유발된다. 사고, 저체온증, 익사의 위험도 훨씬 커진다. 아주 많은 양을 마시면 급성 알코올 중독으로 인한 의식 상실, 혼수 상태, 심지어 사망에 이를 수 있다.


장기간 과음으로 인한 영향

장기간 과음하면 건강에 악영향이 크다. 심근 약화와 부정맥을 포함한 심혈관계 문제, 고혈압, 뇌졸중의 위험이 있다. 알코올은 대 부분간에서 분해되므로 치명적인 간 기능 저하가 일어날 수 있다. 서서히 반흔 조직이 쌓이는 간경변은 결국 간부전으로 이어진다. 췌장에 염증이 생기고 붓는다. 뇌도 영향을 받아서 기분과 행동이 바뀌고, 명료한 사고와 협응이 필요한 움직임이 어려워진다.

특히, 청소년기 음주는 기분과 감정을 담당하는 뇌 부위의 DNA를 바꾸기 때문에 매우 영향이 크다. 알코올은 특히 뇌, 목, 목구멍, 간, 유방, 자궁, 결장에 암을 일으킨다. 임신 기간에 임부가 술을 지나치게 마시면 선천적 기형아가 태어날 가능성이 커진다. 만성 음주가들은 폐렴이나 결핵 같은 감염병에 걸릴 위험이 크고, 자살 가능성도 더 크다. 마지막으로, 지나친 음주로 면역 체계가 약해진 신체는 질병의 표적이 되기 쉽다. 현재 연간 300만 명이 알코올로 인한 부상, 소화계 질병, 심혈관계 질병, 당뇨, 감염병, 암, 간질, 기타 질환으로 사망한다.

종합적 분석 결과

2018년, 15세 이상 전 연령대 남녀를 대상으로 195개소에서 진행된 알코올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592개 연구를 분석한 종합 보고서가 발표됐다. 모든 긍정적, 부정적 영향을 계산한 결과, 알코올 섭취의 이점을 극대화하기 위한 최적의 주당 섭취량은 … 0잔’이라는 결론이 내려졌다. 유감이다.

정말이지 유감이다.

앤드루 도이그의 “죽음의 역사”는 우리가 어렴풋이 알고 있는 죽음의 위협들에 대해 풍부한 사례와 근거들로 친절하게 설명해 주고 있다.

죽음의 역사 책표지
죽음의 역사 (앤드루 도이그 지음, 석혜미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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